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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교실(안정혜선생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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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09:27:00
(시창작 교실 제 1회) 

시를 잘 쓰려면... 

1. 모든 사물에 의미를 둔다 
2.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며, 자연과 늘 마주한다 
3. 낯설게 본다(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한다) 
4. 나의 경험을 살려낸다 
5. 항상 문제의식을 가진다 
6. 다른 사람의 시를 많이 읽는다 
7. 고정관념을 버린다(아름다움, 운율, 멋진 표현) 
8. 미시적으로 관찰하고 주제를 잡는다 
9. 솔직, 담백하게 쓴다 
10. 짓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다 
11. 패러디와 모방으로 시작한 후에 창의적 쓰기로 옮긴다 


우주 만물은 모두 
나를 위해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는 
가장 귀하다 
내 속은 말랑말랑한 
시의 언어로 가득 찼다 
5령에서 깨어난 누에처럼 
푸르디 푸른 삶의 섶에 올라가 
명주실 같은 시를 풀어 내리라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이해인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시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시창작 교실 제 2회) 

                  돋보기를 쓰자 - 미시적 관찰 
                                                (비유법- 직유에 대하여) 
♣ 직유법이란 ⇒ 여러 가지 비유법 중 가장 간단하고 명쾌한 형식, 2개의 사물을 직접적으 로 비교하여 표현하는 방법. 겉으로 드러나는 비유이므로 묘사가 정확하고  설명적이다. 
~같이, ~같다, ~같은, ~듯, ~듯이, ~처럼, ~인양 등의 단어를 써서 설명하고자 하는 원관념을 보조관념으로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다. 

♣ 직유법의 여러 가지 예 (원관념/보조관념 찾기) 

유수와 같은 세월, 꿈 같이 흘러갔구나 
앵두 같은 입술, 흑요석 같은 눈동자, 꾀꼬리 같은 목소리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그곳엔 마치 신선이 사는 듯 했다 
잡아먹을 듯이 나를 쏘아 보는 그녀의 눈빛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연꽃같은 발꿈치로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오, 내 사랑은 유월에 갓 피어난 새빨간 장미 같아라 
폭포는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나도 시인』- 직유의 방법으로 표현하기 

♣ 이슬이 맑다    - (              이슬이              처럼 맑다 ) 
♣ 별이 빛난다    - (                                                    ) 
♣ 노래하는 앵무새 - (                                                  ) 
♣ 어머니의 마음  - (                                                  ) 
♣ 강물이 흐른다  - (                                                  ) 



(직유가 살아있는 詩 한 편) 

                          임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의미 : 바람에 흩날리는 은행잎처럼 임께 가오리다)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의미 : 재 넘는 초승달처럼 임께 가오리다)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의미 : 흐르는 물처럼 임께 가오리다)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의미 : 스며드는 햇볕처럼 임께 가오리다) 

(시창작 교실 제 3회) 

마음을 담는 질그릇-진실을 말하기 

♣ 시의 진실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를 재구성하여 ‘허구’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소설’이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감상을 술회하는 수필과 달리, 시의 특징은, 여러 가지 비유의 방법을 사용하여 알 듯 모를 듯하게 기교를 부려 감춤과 드러냄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에 커다란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돌려 말하기의 매력을 과용하거나 잘못 사용하게 되면, 시는 진실성을 잃고 독자에게서 멀어지게 됩니다. 기교로써 멋진 문장을 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도 독자에게 감동을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으므로 솔직성과 진실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령 멋진 단어만 찾아 시 속에 많이 나열하기만 한다고 해서, 그 시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비록 투박하고 쉬운 어휘를 사용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진실한 마음을 표현한다면 독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 진실성의 비교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은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같아서                  
내가 가는 어디라도 따라다니며                  
환한 빛을 비추어 주네                          
                                              
어머니의 사랑은 
동구 밖에 서 있는 당산나무 같아서              
아름드리 드리워진 나무그늘 아래                    
힘든 나는                                      
언제라도 달려가 쉴 수 있네                      
                                              

어머니 

한밤중 
어머니 코고는 소리에 잠이 깼다 
드르렁 드르렁 
천장이 춤추고 장롱이 흔들린다 
아이고 잠 좀 자자! 

베개 아래 구겨진 어머니의 목을 펴  
바로 눕혀 드리다가 나는 보았다 
온종일 생선 함지박 이었던 자리 
동그랗게 머리칼 빠진 
어머니의 정수리 



♣ 진실성 = 솔직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 말 중에,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즉, 인간관계에 있어서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빌려간 돈을 약속한 날짜에 갚지 못할 일이 생겼을 때, 차일피일 미루며 약속을 어기어 상대방의 화를 돋구는 것 보다는 그와 대면하여 사정을 솔직하게 말한 후, 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시를 창작하는데 있어서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관념을 나열하는 것 보다는 마음속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이 훨씬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제 각자 진실이 담긴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 속에 풀어 넣어 보세요. 
시제 : 장미, 또는 자유 선택한 것 중 택일 
분량 : 5행 내외 
참고 : 소재와 관련된 경험 또는 소망을 담아 솔직하게 표현할 것 


• 시의 소재 

• 시의 제목 

• 본 문 



시 창작 교실 제 4강) 


    너 말고 나, 나 아니고 너 
                          - 화자와 시인 - 

                                          담당 교사 :  안정혜        

... 오빠....../저는요 저는요 잘 알았어요./왜-그 날 오빠가 우리 두 동생을 떠나 그리로 들어가신 그 날 밤에/연거푸 말은 궐련을 세 개씩이나 피우시고 계셨는지 저는요 잘 알았어요 오빠. 
이렇게 세상의 누이동생과 아우는 건강히 오늘 날마다를 싸움에서 보냅니다. 
                              
                                            임화 - ‘우리 오빠와 화로’ 중에서 일부 


이 시는 누이동생이 노동 운동으로 구속되어 감옥에 있는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글의 형식인데, 전체의 내용이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단편서사시 이다. 1920년대의 계급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답게 강한 계급의식과 현실에 대한 개혁 의지를 표출하고 있으며, 여성 화자의 호소력과 서간체의 표현, ‘화로’의 상징성 등으로 일정한 서정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 시에서 ‘화로’는 따뜻한 가족애를 상징하며, 화로의 깨짐은 단란한 가족 관계의 파괴, 즉 오빠의 투옥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아 있는 오누이가 투쟁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더 깊이 생각하기 ♧ 
  위 작품의 작가는 20년대에 활동했던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이다. 시인이 시의 소재로 다뤘던 대부분은 계급투쟁과 노동 운동에 대한 것이었다. 목적한 바를 독자에게 더 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이 시의 화자는 오빠를 감옥에 보내고 어렵게 살고 있는 소녀로 설정된 것이다. 남성 작가이지만 시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하여 여성 화자를 내세운 것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김소월 - 먼 후일 전문 

        
이 시는 엄청난 이별의 앞에 서서 가슴 속에 오가는 사연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화자는 임을 잊고 살 수 있다며 ‘잊었노라’는 말을 되뇌이지만, 실상 이는 ‘결코 잊을 수 없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더불어 이별 앞에 흔들리는 심리를 반어와 변조로 표현하고 있다. 

♧ 위의 두 작품에서 살펴보았듯이, 작가와 화자는 반드시 동일하게 드러나지 않아    도 된다. 시의 주제를 부각시키거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    나로써 화자의 변신은 무죄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필수불가결하게 화자와 작가    는 분리되어야만 하는 선천성 ‘샴쌍둥이’일 수도 있겠다. 

♧ 대부분의 시는 작가와 화자가 일치하지만, 작품의 효과적 전달을 위해 작가와      화자가 분리되는 현상은 매우 즐거운 시적 장치가 될 수 있다. 지금 나의 감정    을 가장 적절히 전달할 수 있는 화자를 설정하여 한 편의 시를 써 보자. 


(시 창작 교실 제 5강) 
  
        춤추듯 노래하듯 
                  - 시의 운율 - 
                                                            담당교사 : 안 정 혜 

  우리 옛시조의 외형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었다. 글자 수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시의 리듬을 살리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시조는 5언 절구, 7언 절구, 5언 율시, 7언 율시 와 같은 정형성을 갖추고 있다. 조선 중기 이후, 서민들도 시조를 즐겨 쓰게 되어 형태를 파괴한 사설시조가 등장하였지만, 역시 종장의 시작은 반드시 세 글자를 맞추어 시조를 지었다. 이는 바로 시조가 갖는 리듬감 즉,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 내력은 현대에 와서도 살아 있다. 호흡이 긴 산문시 속에도 내재된 운율은 반드시 살아 있다. 한자를 버리고 한글로 시를 쓰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은 강제성이 없지만, 내용과 문장의 유기성에 의해 시 속의 운율은 살아 있는 것이다. 아무리 형태가 파괴된 현대시라 해도 운율을 살리지 못하면, 시의 매력은 사라져 버린다. 

<현대시의 전통적 운율> 
        제 목  :  윤 사 월 
        제 목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지은이 :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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