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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나를 바꾸는 기적의 시간 66일
청주링컨 조회수:182 112.222.196.82
2018-09-20 00:06:28
누군가는 (  )때문에 인생 성공했다 한다. 또 누군가는  (  )때문에 인생 망쳤다고 한다. 어떤  (  )을 가져야 성공하는지, 어떤  (  )을 버려야 실패하지 않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  )은 갖고 싶다고 가지기도 어렵고, 내  (  )이 싫다고 버리기도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괴롭다.  (  )은 무엇일까? 정답.  (  )는 ‘습관’이다. 

 글 / 이지윤(KBS 창원총국PD) 

 습관 고치기, 인생 바꾸기 
왜 습관이라는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이유는 서른이 넘도록 늦잠과 미루기라는 습관에 발목 잡혀 사는 게 부끄러워 첫 다큐와 함께 내 습관 한 번 고쳐보자는 욕심도 한몫 했다. 그러나 왜 습관을 고쳐야 하나? 는 왜 치열하게 살아야 하나?, 왜 공부를 잘해야 하나? 처럼 소위 ‘있는 놈들’의 이데올로기인 것 같아서 기획할 때부터 고민이 많았다. 이 근본적인 문제는 촬영이 끝날 때까지도 계속됐다. 그런데 출연자들을 관찰한 150여 개의 테이프 속에서 답이 나왔다. 구토 습관을 고친 지원자가 말했다. 
“습관 하나를 고치면 그냥 하나가 좋아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니 생활 전체가 바뀌었어요.” 작은 습관 하나 못고쳐서 ‘나는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지원자들은 반대로 작은 습관 하나를 고쳐서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정말 66일 동안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 
이 말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자문을 얻기 위해 찾아갔던 유명한 심리학과 교수였다. 만약 성공한다면 자신에게도 비법 좀 알려달라고 귀띔했다. 66일의 근거는 런던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연구한 ‘일상생활에서의 습관형성모듈’ 실험이었다. 생활습관 하나를 형성하는 데 평균 66일이 걸린다는 내용이다. 그 ‘평균’에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지 알기때문에 도전자들이 조금만 변해도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1부 지원자 6명 중 한 두 사람은 습관고치기에 실패했으면 했다. 그래야 늘 결심은 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보통 사람들에게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원자 여섯 명 모두가 도전에 성공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역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못하는 게 없다. 아울러 출연자를 내 의도대로 연출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그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상위 1% 학생들의 비법, 그것이 궁금하다 
2부 꼴찌탈출! 습관변신보고서의 프롤로그는 무협지의 한 장면처럼 시작한다. 공부의 고수들이 전하는 공부의 비법. 학교 공부 위주로, 족집게 과외는 없었고 매일매일 꾸준하게 잠은 충분히. 학교 다니면서 수석 한 번 못해본 나는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좌절했다. 그런 뻔한 이야기 다 거짓말이야! 그런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알았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프로그램 제작중에 S대를 졸업했으며 학창시절엔 1등을 도맡아하던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그도 그런 말을 한다. “나도 그랬는데.”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믿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들의 습관을 꼴찌들에게 집중적으로 익히게 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뇌자도(MEG·腦磁圖)를 통해 ‘어떤 행동이 습관이 된 뇌’와 ‘그렇지 않은 뇌’를 비교해봤는데, 습관이 안 된 사람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뇌의 많은 부분을 부지런히 활성화시켜야 하는 반면, 습관이 된 사람의 뇌는 조금만 일하고도 같은 일을 해냈다. 이 실험은 1부에서만 다루고 끝내려고 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 동안 관찰한 1등과 꼴찌를 살펴보니 꼴찌들은 책상에 붙어있는 것 자체를 너무 힘들어하는 반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면 밥 안 먹는 것처럼 이상하다고 한다. ‘아! 꼴찌들은 단순히 게을러서가 아니라 습관이 안 됐기 때문에 공부가 힘들어서 못하고 있는 것이구나! MEG실험 결과와 통하는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쉬운 결론이 안 나와서 작가와 나는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냈는지. 

 고래만 춤추게 하나? 습관도 고치는 칭찬의 힘! 
1, 2부 내용의 차이는 있지만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같다. 바로 자기기록이다. 
문제행동이 생기는 원인을 그때그때 발견해서 적고, 피드백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흡연자는 담뱃갑에 기록지를 넣어 어떤 상황에서 얼마만큼 담배를 피우는지를 바로 바로 기록하고 학생들은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기를 매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자기기록의 비밀은 바로 칭찬이다. 
사람은 누구나 목표를 이뤘을 때 자신을 칭찬하게 되고 성취감을 느낀다. 물론 계속 목표가 이뤄지지 않아 스스로에게 좌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습관 도전자들 대부분이 도전 2, 3주에 그랬다. 그럴 때는 실패하는 이유를 차분히 생각하고 목표를 실천이 가능하도록 낮추거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화가 난 도전자들을 칭찬해주기 위해 제작진과 자문을 맡은 교수님은 마음에 ‘참을 忍’자를 수백 번씩 새겨야 했지만 그래도 일단 관성이 붙으니 그때부턴 변화가 눈에 띄게 보여서 신기하기까지 했다. 

기획단계에서의 가장 큰 고민은 피사체의 부재였다. 구체적인 피사체 없이 습관이라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찍어야 한다는 것이 오히려 촬영감독과 나의 전투의욕을 고취시켰다. 뜬구름 잡는 얘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거시적인 얘기는 빼고 개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이고 세세한 행동변화를 보여주기로 했다. 습관은 변화를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에 도전자들의 변화하는 눈빛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스태프들과 함께 고민했던 과정이 가장 소중하다. 


수상보다 즐거운 소식 

장편 다큐멘터리 입봉작. 게다가 2부작. 창원총국이 기존에는 다룬 적이 없었던 추상적인 소재. 한편에 2,200만 원을 호가하는 제작비. 부담감은 컸고, 입사 5년차 PD의 능력은 부족했다. 새해 벽두에 방송이 나가는데 ‘저기서 왜 컷을 저렇게 붙였을까’, ‘왜 이야기 전개가 멈칫거리지’ 하면서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방송을 봤더니 스태프 스크롤 올라갈 때쯤엔 아주 녹초가 될 정도였다. 

스스로의 고문에 만신창이가 되어가던중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소재의 참신성과 새로운 시각에 점수를 얻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2009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 방통위방송대상 창의발전부문우수상 등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이제 다큐멘터리도 추상성에서 아이템을 찾아야 된다는 것을 인정받고 전통적인 다큐기법과는 다른 표현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존중받은 것 같아서 기뻤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습관을 기르려면 앞으로 몇 백 번의 66일을 지내야 할지 아득하지만 <습관>의 도전자들처럼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런 습관을 지닌 PD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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